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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시선] 빅리거 출전에 의존하는 올림픽 진입...야구 세계화는 멀었다

2005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17차 총회. 야구는 2012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종목 퇴출 여부를 가리기 위한 IOC 위원들의 투표 결과 정식 종목 잔류 찬성표를 과반 이상 받는데 실패했다. 당시 IOC 프로그램위원회는 국제야구연맹(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가맹국 수가 110개국에 불과해 종목 보급 정도가 낮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이전 대회(2000년 시드니) 대비 40% 이상 줄어든 점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룬다'라는 올림픽 정신을 추구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는 점을 두루 지적한 바 있다. 2005년 당시 IOC 위원장이었던 자크 로케는 "야구가 올림픽에 복귀하려먼 메이저리거들이 출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알도 노타리 국제야구연맹 회장도 야구 세계화를 외치며 IOC의 지적을 인정했다. 반면 버드 셀릭 당시 MLB 커미셔너는 "올림픽을 위해 MLB 정규시즌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IOC의 빅리거 차출 요구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IOC와 MLB 사무국의 대립 구도는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을 결정한 2009년 8월 IOC 집행위원회까지 이어졌고, 야구는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빠졌다. 개최지 지정 종목으로 선정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시적으로 부활했다가, 2020년 12월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다시 제외됐다. 퇴출과 재진입을 반복한 야구는 지난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에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에 진입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야구 복귀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특이점은 MLB 선수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세게야구소프트볼연맹은 13일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MLB 사무국과 노조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어필했다. 롭 만프레드 현 MLB 커미셔너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중단, 대회 개최 경기장 선정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았다.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해당 문제는 타협 여지가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야구가 다음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나마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MLB 사무국·구단·노조가 출전과 운영을 두고 협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IOC와 MLB 사무국 사이 갈등을 고려했을 때 야구의 정식 종목 재진입은 빅리거들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2032년 브리즈번(호주) 대회에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야구는 또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자리에 대신 들어간 종목은 브레이크댄스다. IOC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야구는 글로벌 스포츠로 보기 어렵고,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열린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이 대회 역대 최고 흥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햇다. 가장 큰 국제대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선 야구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정식 종목 존속 여부가 MLB 사무국의 의지에 좌우되고 있는 한 야구 세계화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06:30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팬·도시 다 버렸다...애슬레틱스의 '역대급' 야반도주

지난 6월 1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콜리세움)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시즌 최다인 2만 7759명의 관중이 콜리세움을 찾은 것이다. 약 한 달 전인 5월 3일 관중 수가 고작 2500여 명에 불과했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상승이 아닐 수 없었다.MLB 최약체 애슬레틱스가 반등에 성공하자 관중이 다시 몰려든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 경기에서 애슬레틱스는 2021년 이후 가장 긴 7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팬들의 목적은 달랐다. 구장에 들어설 때 피켓 하나씩 들고 입장한 팬들은, 경기가 시작하자 그 피켓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그 피켓의 대부분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SELL(팔아라).'이 사건은 한동안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른바 '리버스 보이콧'이다. 지난 2002년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자 팬들이 관람을 보이콧하며 관중 수가 급감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장면이다. 이들은 오히려 경기장을 찾아 이 팀의 수뇌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기 위해 뭉쳐서 시위했다. 팬들이 비판한 건 성적이 아닌 '최악의 구단주' 존 피셔였다. 피셔는 올 시즌 MLB 최고의 화두인 애슬레틱스 연고지 이전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애슬레틱스는 앞서 지난 4월 말 라스베이거스에 구장 건설 부지를 매입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에 신 구장 건설에 대한 지원을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6일에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서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주가 사실상 확정됐다.애슬레틱스의 '야반도주' 계획이 드러나자 이미 기름처럼 펄펄 끓고 있던 상태의 팬들이 드디어 폭발했다. 분개할 만도 했다. 단순히 연고지를 옮긴 게 아니라 연고지 팬들과 피셔의 악연이 깊었기 때문이다. 애슬레틱스는 앞서 오클랜드에 연고를 정한 1968년 이래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팀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1972~1974년 3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4번이나 MLB 정상에 등극했다.구단 예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2000년대 초반에도 애슬레틱스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였다. 빌리 빈 당시 단장이 '머니볼' 트렌드를 일으키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머니볼은 이후 소설과 영화로도 제작되며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구단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했다.그러나 2005년 현 구단주인 존 피셔가 들어서면서 애슬레틱스 부활의 의미도 점점 퇴색되기 시작했다. 피셔는 당시 총자산액 13억 달러로 가장 부유한 400명의 미국인 중 258위에 오를 정도의 상당한 재력가였다. 그러나 부동산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그에게 야구단은 사업보다 단순 돈벌이에 가까웠다. 피셔가 구단주로 부임한 2005년 이후에도 애슬레틱스는 나름 선전했다. 단 한 번도 팀 연봉 총액에서 리그 평균을 넘지 못했어도 통산 19시즌 동안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눈에 띄는 투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팀 성적은 나왔지만, 팬들과 끝까지 함께 가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한 명도 없었다.선수단 구성에서 아낀 돈이 팬들에게 재투자되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 온전하게 피셔의 지갑으로 들어갔다. 대표적인 게 홈구장 운영이다. 콜리세움은 애슬레틱스가 처음 오클랜드에 들어올 때인 1968년부터 지금까지 리모델링 한 번 없이 거의 그대로 사용됐다. 중간에 다목적 구장으로 용도 변경을 위해 관중석 형태를 바꾼 게 전부다. 그마저도 내부 시설에 대한 개보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물까지 새는 구장 화장실은 MLB 최악으로 꼽힌다. 팬들은 언젠가 오클랜드 신 구장이 들어오리라 믿고 참았지만, 피셔는 오클랜드를 떠날 때까지도 낙후된 구장을 방치했다.코로나19는 피셔와 오클랜드 팬을 더 갈라놨다. 2022시즌 전 애슬레틱스는 시즌권을 456달러에서 800달러로 인상(75.4%)했다. 그런데 티켓값 인상에 대한 해명이 없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선수단과 시설에 대한 재투자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았다. 피셔의 개인 자산도 구단을 인수했던 2005년보다 9억 달러 증가한 22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그는 2020년 단축 시즌과 무관중 경기,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단기 손해를 참지 못하고 부담을 팬들에게 전가했다. MLB 전체 관중 수는 2021년 4530만명에서 2022년 6455만명으로 증가(42.5%)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단기 현상에 불과했던 거다. 하지만 티켓값 인상의 여파인 탓인지 콜리세움을 찾은 관중은 고작 12.3% 증가에 그쳤다. 피셔의 욕심이 자초한 결과였다. 그렇게 최악의 구단주라는 걸 다시 증명한 피셔는 올해 연고지 이전 추진으로 오클랜드와 악연에 정점을 찍었다.이번 사태가 비단 피셔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MLB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이 리버스 보이콧 사태에 관해 묻자 "멋지다. (어떤 목적으로든) 구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리그 평균 수준만큼' 갑자기 늘어난 게 대단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리그 전체의 질서와 균형을 지켜야 하는 커미셔너마저 오클랜드와 그 팬을 무시했으니 구단주라고 다를 리 없었다.콜리세움과 애슬레틱스의 계약은 내년인 2024년 만료된다. 라스베이거스에 생길 구장이 개장되는 예상 연도는 2028년. 3년 공백이 있지만, 마침 애슬레틱스 산하에 있는 트리플 A 팀이 라스베이거스가 연고다. 애슬레틱스는 오클랜드와 불필요한 동거를 연장하는 대신 트리플 A 팀의 구장을 빌려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오클랜드는 버려지게 됐다.김동민 SPOTV 기록원 2023.07.19 08:49
메이저리그

'오타니-트라웃' 세기의 맞대결 흥행 성공...미국에서만 650만명이 봤다

'야구 흥행'에 목이 말랐던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미국의 준우승에도 활짝 웃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시청률 대박으로 야구 흥행 부활에 청신호를 알렸다.미국 온라인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과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은 23일(한국시간) 전날 미국 케이블 채널 폭스 스포츠1(FS1)을 통해 중계된 미국과 일본의 WBC 결승전 평균 시청자가 44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폭스 방송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대회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결승전 때 시청자 수(229만명)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448만명은 WBC 결승전은 전날 오후에 방영된 NBC 방송의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527만명), CBS 방송의 수사물 'FBI'(471만명)에 이은 동시간대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단순 3위가 아니다. NBC와 CBS는 지상파 방송사다. 폭스 스포츠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어려운 케이블 채널인데도 비등한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폭스의 지상파 채널에서 당 시간대 방영한 911: Lone Star(360만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폭스의 스페인어 스포츠전문채널인 폭스 데포르테스를 통해 본 시청자 수(66만4000명)까지 합치면 무려 514만명에 이른다. 지상파 방송들을 제쳤다고 봐도 무방하다.최고 시청률이 나온 건 역시 마지막 맞대결이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9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팀 동료이자 미국팀 주장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과 투타 맞대결을 펼쳐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막판 15분간 시청자 수는 무려 650만명에 달했다.야구 인기 부흥을 위해 골머리를 앓던 MLB 사무국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은 이번 결승전 시청자 수가 지난해 MLB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보다 많았고, 다음 무대인 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소개했다.일본 시청자 수까지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대박 이벤트'가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 내내 미국에 이어 대회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시장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간토 지방을 기준으로 평일 오전인데도 WBC 결승전 세대 평균 시청률이 42.4%를 찍었다고 전했다. 특히 오타니가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우승을 확정한 순간에는 시청률이 46%로 치솟았고, 긴급 편성한 결승전 재방송 시청률도 22.2%에 달했다.차기 대회 준비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추측된다. 롭 만프레드 MLB 사무국 총재는 우승 시상식 후 "2026년 대회 개최 가능성은 100%"라고 자신했다. MLB 주축 선수 다수가 출전을 꺼려했던 이전 대회와 달리 대회의 위상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오타니와 트라웃의 맞대결 드라마가 만든 결실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3 14:22
메이저리그

준우승 아쉬움 못 숨긴 '미국인' 총재..."다음엔 타선만큼 좋은 투수들 보고 싶다"

대회를 주관하는 입장이어도 내심 애국심은 숨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총재가 불안했던 미국 투수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미국 야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3-2로 패했다.미국은 이번 대회 우승에 진심이었다. 지난 대회 우승하고도 그 이상의 선수단을 꾸려왔다.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해 무키 베츠, 놀란 아레나도, 폴 골드슈미트, 트레이 터너 등 당대 최고의 야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그러나 졌다. 타선의 차이 때문은 아니다. 4강전을 결승 만루포로 뒤집은 것처럼 미국 타선은 이름값에 걸맞은 파괴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애덤 웨인라이트, 랜스 린, 메릴 켈리, 카일 프리랜드가 주축 선발 로테이션을 맡았다. 네 투수 모두 MLB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중상위권 투수들이지만, MLB에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는 투수들은 아니다.미국 국적 올스타로 나왔다면 미국은 각 팀의 에이스도 4인 로테이션에 드는 게 버거울 정도로 탄탄한 투수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를 필두로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애런 놀라, 카를로스 로돈, 케빈 가우스먼, 맥스 프리드 등 굴지의 에이스들이 모두 미국 대표팀에 출전할 수 있으나 나서지 않았다.각 팀의 에이스들이 모두 불참한 미국 마운드는 투수력에서 일본에 밀렸다. 미국과 달리 에이스급이었던 오타니 쇼헤이와 다르빗슈 유가 모두 참가한 일본은 두 투수에 더해 사사키 로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참가해 힘으로 미국을 눌렀다.만프레드 총재 역시 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에 의하면 만프레드는 시상식에서 "우리는 훌륭한 투수들을 거느리고 있다. 우리 야수들처럼 높은 수준의 투수들도 WBC에서 보고 싶다"고 아쉬움 섞인 소감을 전했다.만프레드의 소감은 동시에 다음 대회 흥행을 위한 초대장이기도 하다. 만프레드는 "차기 대회는 2026년에 100%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 대회 개최를 확언하면서 더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 대회 수준을 올리고 싶다는 의지인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2 17:24
메이저리그

'1홈런·타율 167' 포수가 이정후보다 흥미로운 선수에 오른 이유

한국 프로야구 '아이콘'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유력 매체 뉴욕 포스트가 선정한 '야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 50명' 중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위에 오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소개됐고, 두 선수가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며,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명단 1위는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였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뉴욕 메츠의 광폭 행보를 이끈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2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지만 몸 상태 변수로 원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에 잔류한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3위에 올랐다. 4위는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5위는 지난 시즌(2022) 62홈런을 친 '청정 거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올랐다. 6위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여전히 역대급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7위는 현역 최고 투수로 메츠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FA 이적한 제이콥 디그롬이 꼽혔다. 눈길을 끄는 건 8위에 랭크된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메츠)와 앤서니 로프(양키스)다. 두 선수 모두 이정후·야마모토(1998년생)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됐고, 더 어리다. 두 선수 모두 MLB 특급 유망주다. 특히 포수 알바레스는 지난 시즌 각 매체 유망주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선수다. 지난해 10월 1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MLB 데뷔전을 치렀고, 5경기에 출전했다. 포수로 13이닝을 소화했고, 타석은 12타석을 소화했다. 타격 기록은 초라하다. 타율 0.167(1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4삼진. 하지만 MLB닷컴은 알바레스의 정타 생산 능력을 주목했다. 107.8마일(약 시속 173㎞)로 356피트(약 108m)를 뻗어 시티 필드(메츠 홈구장) 담장을 직격한 2루타,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100.2마일(시속 161㎞)로 날아간 장타 그리고 10월 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나온 439피트(약 133m)짜리 좌중간 데뷔포를 생산한 장면을 언급하며 말이다. 뉴욕 포스트가 알바레스를 흥미로운 선수 8위에 올려놓으며 언급한 표현이 그의 힘(power )이었다. 배럴 타구를 만드는 능력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LB에서도 공격력을 갖춘 유망주 포수가 가치를 인정받는다. MLB닷컴은 그러면서도 알바레스가 14타석에서 10번이나 초구에 스윙하며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알바레스는 지난 시즌(2022) 장타력을 뽐내며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포수로 뽑힌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다부진 체격 조건(키 182㎝·몸무게 106㎏)을 갖췄다. 그와 함께 최고 유망주 포수로 평가받던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미 팀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정후보다 더 흥미 있는 선수로 주목받은 알바레스가 2023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3.02.15 15:31
메이저리그

MLB 인터리그 확대...내년부턴 30개 팀 모두 붙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가 2023년 대폭 확대된다. MLB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2023시즌의 일정을 공개했다. 개막전은 오는 3월 31일이다. 이전과는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인터리그 상대가 전 구단으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본래 MLB는 같은 리그, 같은 지구 중심으로 시즌이 편성된다. 물론 매년 상대 지구를 바꾸면서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팀들이 붙는 인터리그도 존재한다. 그러나 같은 지구 팀과는 76경기를 치르던 것과 달리 인터리그는 5개 팀을 상대로 20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5개 팀만 상대하던 인터리그가 15개 팀으로 대폭 확대됐다. 경기 수도 20경기에서 46경기로 대폭 늘어난다. 인터리그 라이벌로 선정된 팀과 홈과 원정 경기를 2경기씩 치르고, 나머지 14개 팀들과는 총 42경기, 평균 3경기를 치르게 된다. 늘어난 일정이 있으면 줄어든 일정도 있다. MLB 사무국은 늘어난 인터리그만큼 같은 지구 경기를 축소하기로 했다. 6시리즈 76경기였던 같은 지구 간 경기는 내년 4시리즈 52경기로 대폭 축소됐다. 같은 리그 타 지구와의 경기도 66경기에서 64경기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바뀐 일정에 따라 개막도 하기 전 더블헤더가 편성된 사례도 나왔다.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7월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더블헤더를 치른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9월 26일 LA 다저스와 홈에서 더블헤더를 소화한다. 중계 시장에도 변화가 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다저스, 컵스 등 인기 구단 사이에 매치업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일정 변경으로 주말 빅 매치가 대거 더해졌다. LA 다저스의 경우 기존 라이벌 매치였던 LA 에인절스 외에도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모두 주말에 만나게 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5 09:28
야구

대형 계약 맺고 단축 시즌만 두 번... 류현진, 벌써 188억 손해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으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연봉 손해를 입게 됐다. 롭만프레드 MLB 사무국 총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희망과는 다르게 노사 합의에 실패했다”며 “4월 1일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 시즌 첫 두 시리즈(팀당 6경기)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LB 선수들은 정규시즌 경기 수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이들의 연봉 삭감도 피할 수 없다. 6경기가 줄어들었다면 약 3.7% 손해를 보는 셈이다. 미국 AP통신은 “정규시즌이 축소되면 MLB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하루에 2050만 달러씩 줄게 된다”고 전했다. MLB는 이미 2년 전 단축 시즌으로 리그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개막이 불발됐다. 당시에도 단축 시즌 운영을 놓고 노사가 갈등한 끝에 예년 일정의 37% 수준인 60경기 시즌이 확정됐다. 당시 선수들의 연봉 역시 기존 계약 연봉의 37%에 불과했다. 코리안 빅리거들의 연봉 손실도 막대해질 전망이다. 한국인 선수 중 가장 연봉(2000만 달러)이 높은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약 74만 달러(약 8억 9200만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됐다. 올 시즌 연봉이 700만 달러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20만 달러인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 역시 각각 약 26만 달러(약 3억 1335만원)와 12만 달러(약 1억 4464만원)를 잃게 됐다. 특히 류현진은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도 벌써 두 번째 단축 시즌을 보내게 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로 이적했던 류현진은 지난 2020년에는 연봉 2000만 달러 중 약 515만 달러만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단축 시즌에 더해 고액 연봉자인 탓에 삭감액이 컸다. 올해까지 합치면 누적 손해액만 약 1560만 달러(약 18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02 10:01
야구

'개막전 불발' MLB 결국 파행, 돈 앞에서 극한 대립

메이저리그(MLB)가 결국 파행 운영된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합의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4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개막전 첫 두 번의 시리즈(6경기)가 취소돼 팀당 162경기 정규시즌 일정이 최대 156경기까지 축소됐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가장 큰 희망은 빨리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합의하지 못한 것에 정말 실망했다"고 말했다. MLB는 현재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극한 대립 중이다. 지난해 12월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31년 만에 직장 폐쇄(lockout)에 들어갔다. 이 영향으로 MLB 40인 로스터 내 선수 이동이 막혀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막혔다.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상태. 스프링캠프까지 열리지 않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화 이글스 캠프지에서 몸을 만들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선수 노조는 사무국의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 팽팽한 대립의 배경에는 결국 돈이 걸려 있다. 사치세(경쟁 균형 세금)와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지 못한 선수에게 주는 보너스 풀, 최저 연봉 인상 등이 주요 안건이다. 선수 노조는 2022년 2억3800만 달러(2867억원)에서 2026년 2억6300만 달러(3169억원)까지 늘어나는 사치세 새 기준을 제시했지만, 사무국은 2022년 2억2000만 달러(2651억원)에서 2026년 2억3000만 달러(2771억원)까지 확장되는 방안을 고수했다. 사치세는 특정 구단의 과도한 투자를 막는 장치로 사치세 기준이 낮으면 구단으로선 대형 선수 영입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선수 노조는 이 기준을 올려주길 희망하고 있다. 최저 연봉도 선수 노조는 2022년 72만5000달러(8억7000만원)로 시작해 2023년과 2024년 매년 2만 달러 인상안을 주장했고 사무국은 70만 달러(8억4000만원)가 최종 제시안이었다. 선수 노조는 합의가 불발된 후 성명서를 통해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MLB 구단주들이 시즌 개막을 취소했다. 역겹지만 슬프게도 놀랍지 않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2 09:43
야구

MLB 사무국·선수노조, 단축시즌 문제 청문회 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지난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60경기 단축 일정에 대한 청문회 절차에 들어간다. 미국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은 지난 시즌이 너무 짧았다는 선수노조의 주장에 대해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면서 “선수노조가 승리할 경우, 사무국은 수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청문회는 올해 12월 1일로 만료되는 노사협약(CBA)의 새로운 협상과 함께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MLB는 지난해 60경기로 축소된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미국 본토에 상륙하면서 3월 14일 스프링 캠프가 중단됐고, 구단 수뇌부와 선수노조가 논의한 끝에 3월 27일 “가능한 한 빠른 재개 및 포스트시즌 정상 진행을 약속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개막 일정도 계속 미뤄졌다. 사무국은 82경기, 선수노조는 114경기를 주장하며 맞섰다. 경기 수에 맞게 선수단 연봉도 조정되는 만큼 양자는 치열하게 맞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한 경기 수가 줄어들었고, 결국 사무국은 최종안인 60경기에서 양보하지 않으면서 노사합의 없이 2020시즌을 치렀다. 경기가 줄어든 만큼 선수들의 주머니도 가벼워졌다. AP통신은 “단축된 일정으로 선수들이 받은 기본급도 162분의 60(37%) 수준으로 삭감됐다”면서 “40인 로스터 선수들에게 지급됐던 기본급 총액이 2019년 39억9000만 달러(약 4조7241억원)에서 2020년 15억4000만 달러(약 1조8233억원)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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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흑인 선수 육성에 '1700억' 투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흑인 선수 육성을 위해 향후 최대 1억5000만달러(약 1717억5000만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롭 만프레드 MLB 총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1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무국이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에게 최대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는 흑인 야구 선수들의 인권과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지난해 BLM(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으로 흑인 인권 이슈가 화두에 오른 데다 재능 있는 흑인 선수들이 미국 프로농구(NBA), 미국 프로 풋볼(NFL) 등을 선호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목표는 흑인 선수 양성을 포함한 흑인 야구 전반에 대한 지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년에 걸쳐서 지원될 이 자금은 야구에 대한 참여, 멘토링, 메이저리그 직원을 양성하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사무국의 투자금은 널리 쓰일 예정이다. MLB.com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통해 흑인 청소년의 야구 참여를 증진하기 위한 프로그램, 야구와 관련된 모든 직급 및 모든 수준에서 흑인 직원과 계약자 수를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재키 로빈슨(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데이 홍보 및 후원 프로그램, 플레이어 얼라이언스 기념일, 선수가 주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흑인 문화 인식 변화를 위한 프로그램, 학교 야구부 지원 프로그램, 흑인 사회 교육 보조금, 장학금 등도 함께 진행된다. 롭 만프레드 총재는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리그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프레드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기에 얼라이언스와 손을 잡을 수 있었다”라며 “더 다양한 인종의 젊은 선수들을 보고 싶었다. 둘째로 우리 모두 야구에 더 많은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이번 투자의 취지를 설명했다. 투자는 2023년부터 진행된다. MLB 사무국은 연간 1000만달러와 더불어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 기금 모금에도 50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MLB.com은 “이는 흑인 문제 개선, 또 관리직 및 코치직과 프런트 오피스 리더십에 대한 MLB 역사상 가장 큰 지원 규모다”라며 이번 투자의 의미를 전했다. 해당 사업을 함께 하게 된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 측도 사무국의 투자를 환영했다. 커티스 그랜더슨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 회장은 “이 모든 것은 야구의 진보를 원하면서 우리가 모두 할 수 있다고 믿는 방향으로 노력해온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얼라이언스와 뜻을 함께한 선수들의 의지가 사무국에도 통했다고 밝혔다. 그랜더슨 회장은 “이번 일은 큰 진전이다”라며 “해왔던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됐고 지금부터 더 많은 일을 해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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